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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색채가 주는 심리적 영향(6)

by 미뜨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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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의 심리학

 

검정의 긍정적 속성

순수한 검정은 빨강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여성들은 대부분 검정의 우아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에 끌린다. 하지만 검정은 무게와 권위를 나타내기 때문에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검정은 모든 빛을 흡수하고 아무것도 반사하지 않는다. 검정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보호 장벽을 만들어 우리의 감정을 지켜주거나 아예 우리를 숨겨주기도 한다.

 

검정의 부정적 속성

순수한 검정은 긍정적 속성의 정반대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검정은 무섭고, 위협적이고, 차갑고, 불친절하고, 지나치게 심각해 보일 가능성이 있다.

때때로 검정은 숨이 막히는 느낌, 무거운 느낌, 압박감을 유발한다.

 

검정의 활용

201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글러브상 시상식의 참가자들은 검은색 옷을 입었다. 전통적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다채로운 의상을 입고 레드 카펫을 밟으며 행진하는 것으로 유명한 행사다. 그런데 왜 그날은 모두 검은색 옷을 입었을까? 색채는 언어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색은 그 자체만으로도 복잡한 감정을 전달한다. 골든글러브상 시상식장에서도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검정은 우아하고 매력적이지만 때로는 심각하고 단호한 색이 된다. 그날 배우들은 심각함을 표현하기 위해 검은색 옷을 입었다. 그들은 이른바 미투와 타임스 업 운동의 엄숙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지지했다. 그들은 확고하고 명확한 태도를 취했다. 그들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우리는 모두 작정하고 왔으니 함부로 건드리지 마시오."

 


 

색의 조화

색채가 주는 심리적 영향 1~6페이지 까지 보셨으면 11가지 주요 색의 심리적 속성을 살펴본 거다.

하지만 현실에서 어떤 색이 다른 색과 배합될 경우 그 색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예컨대 검정과 노랑의 배합을 보자. 방금 설명한 대로 검정의 긍정적 속성으로는 세련미, 우아함, 매력, 심리적 안정감 등이 있다. 노랑의 긍정적 속성은 행복감을 높여주는 것이다. 노랑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준다. 노랑은 친근하고 상냥한 색이다.

그러면 자연에서 발견되는 사례를 통해 우리가 노랑과 검정을 동시에 볼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아보자.

검은색 벌레 한 마리가 날아다니는 광경을 볼 때 우리는 그 벌레가 크게 해롭지 않다고 인식한다. 그 벌레는 귀찮긴 하지만 우리를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검정과 노랑이 섞인 벌레 한 마리가 날아다닐 때는 조금 다르다. 우리는 그 벌레가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간파한다. 그 색채 배합을 보고 그 벌레에게 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원래 자연에서 검정과 노랑의 배합은 위험을 상징한다. 검정과 노랑은 '접근 금지'라는 뜻이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검정과 노랑을 피한다.

일상생활에서도 검정과 노랑은 동일한 역할을 한다. 독성물질 또는 독극물 표시, 고압전류 표지판과 접근 금지 표지판을 생각해보자. 자연이 이미 기막히게 설정해놓은 작업을 우리가 다시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우리가 검정과 노랑의 배합을 어디서 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검정과 노랑이 함께 들어간 드레스를 입으려고 하거나 어떤 방을 검정과 노랑으로 꾸민다면 우리 신경은 곤두서고 안절부절못할 것이다. 우리의 근육은 어떤 것에 반응하거나 도망칠 준비까지 하면서 팽팽하게 긴장할 것이다.

색채와 관련된 일을 하려면 언제나 색채들을 부분 부분 합쳐놓은 것만 보지 말고 전체를 봐야 한다. 우리는 색을 볼 때 따로따로 보지 않는다. 색은 여러 가지가 동시에 작용해서 우리의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면 색들의 상호 관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떤 색들은 서로 잘 어우러져 우리가 원하는 긍정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고 어떤 색들은 서로 안 어울린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우리는 색채 조화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 한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지식과는 다를지도 모른다.

부탁하건대 개인적인 색채 취향은 잠시만 잊어주길 바란다. 어떤 색이 좋고 싫은지, 어떤 색들이 서로 어울리는지에 대한 기존의 견해도 모두 잊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색채 조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가 뉴턴 색상환에서의 위치를 기준으로 색들의 관계를 설명한다. 하지만 색채 조화라는 개념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것은 '토널 배색 조화'라는 개념이다. 토널 배색 조화는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색채학 이론 중에 가장 적게 알려졌지만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개념이다. 전통적인 색채 조화 이론과 달리 토널 배색 조화 이론은 자연의 모든 색을 4개의 '토널 색군' 가운데 한 집단에 위치시킨다. 같은 색군에 속한 색들은 언제나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어느 한 토널 색군에 속한 색이 다른 토널 색군에 속한 색과 나란히 놓이면 색들은 삐걱거린다. 자연 속 색채 배합도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 나무 한 그루를 생각해보자.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가운데 온갖 톤의 빨강, 노랑, 주황이 다 존재한다. 자리를 잘못 찾은 듯한 색은 하나도 없다. 색들이 반드시 색상환에서 서로 이웃하고 있거나 맞은편에 위치해야만 조화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토널 배색 조화는 앞에서 소개한 '라이트 이론'의 주된 개념이다. 약 30년 전에 탄생한 라이트 이론은 라이트가 색 스펙트럼에 숨은 패턴을 발견하고 그 패턴과 인간 행동 패턴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1990년대에 과학자들이 4대 토널 색군으로 분류했던 라이트의 방법을 재검토한 결과, 같은 토널 색군에 포함된 색들 사이에 특정한 상호 관계가 존재하며 그 상호 관계는 다른 색군의 색들과 공유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톤을 기준으로 하는 토널 배색 조화 이론은 객관적 진실로 입증됐다. 우리는 인간의 행동 패턴과 4개 토널 색군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여기서는 4개 토널 색군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하나의 토널 색군 내에서 모든 색이 다른 색들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지 여부를 우리 눈으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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