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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한눈에 보는 색의 심리학 역사

by 미뜨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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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페도 클래스(기원전 490~430년경)

색채를 4가지 성격 유형과 연관 짓는 이론('칼 융' 항목 참조)이 나오는 것은 수천 년 뒤의 일이었지만, 그 이론의 토대를 제공한 것은 모든 물질을 불, 흙, 공기, 물이라는 4대 원소로 분류했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가 그 시작이었다. 엠페도클레스는 이 4대 원소를 '뿌리'라 불렀고, 생물을 포함한 모든 물질이 그 뿌리에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그는 생명의 창조를 그림에 비유하곤 했다. 4가지 기본 원소의 혼합물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화가가 몇 가지 색으로 온 세상을 창조하는 일과 비슷하다.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370년경)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자 현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 케스는 엠페도클레스의 이론을 발전시켜 4 체액설을 내놓았다. 4가지 체액은 4가지 '기질'과 연관되는데, 기질을 뜻하는 humour는 라틴어로 '체액' 또는 '고름'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4 체액은 다혈, 황담 즙, 흑담즙, 점액이다. 그는 이 체액들을 4대 원소에 하나씩 대응시켰다.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4가지 체액을 가지고 태어나며, 각자의 기질에 맞게 체액들의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한다. 체액의 불균형은 병을 일으키거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 기질 이론은 19세기에 이르자 유럽 의사들 사이에서 인체에 관한 보편적인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의 체액 비율을 통해 성격을 알 수 있다는 히포크라테스의 주장이 요즘에는 정설로 받여 들여지지 않지만, 인간 행동에 대한 그의 관찰은 매우 정확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다양한 성격 이론들이 그의 이론을 토대로 삼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년)

최초로 색채이론을 창시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는 색이란 신이 하늘에서 보내주는 신성한 빛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색을 자연의 4대 원소인 불, 흙, 공기, 물과 연관 지었다. 모든 색은 흰색과 검정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색은 빛과 빛의 부재에서 생겨나며, 파랑과 노랑만이 진정한 원색이다. 파랑은 우리가 어둠 속을 들여다볼 때 우리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색이고, 노랑은 빛을 쳐다볼 때 가장 먼저 보이는 색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한낮의 흰색에서 시작해 한밤중의 검정으로 끝나는 선형 색 체계를 고안했다. 2,000년 후에 뉴턴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람들 모두 아리스토텔레스의 색채 분류법을 사용했다.

 

갈렌(130~210년경)

히포크라테스와 마찬가지로 그리스 의사였던 갈렌(Galen)은 4가지 체액의 불균형이 깨진 결과가 질병이며 질병을 치료하려면 체액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특정한 체액이 많은 상태를 특정한 성격과 연관시키고 각각의 상태가 건, 습, 냉, 열의 4가지 성질과도 일치한다고 봤다. 그는 체액에서 비롯되는 성격과 성질을 '기질'이라고 부르고 다음과 같은 이름을 붙였다.

다혈질 Sanguine(혈액), 담즙질 Choleric(황담 즙), 우울질 Melancholic(흑담즙), 점액질 Phlegmatic(점액)

 

아이작 뉴턴(1642-1727년)

빛과 색에 대해 아는 사실들은 대부분 뉴턴에게서 나온 것이다. 뉴턴은 1666년에 무지개의 수수께끼를 풀었다.(어떤 사람들은 그게 우연이었다고 믿는다.) 그는 색채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 위치한 보라를 빨강 옆으로 옮겨 최초의 원형 색 다이어그램(색상환)을 만들었다. 그는 원색인 빨강, 노랑, 파랑의 맞은편에 각각의 보색을 배치해 색채 대비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예컨대 파랑의 맞은편 색은 주황이다. 보색 관계인 색들을 나란히 배치하면 파랑은 더 파랗게 보이고 주황은 훨씬 진한 주황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색끼리 서로를 강조하는 효과를 '보색 대비 complementary'라고 한다. 요즘에는 '보색 대비'라는 용어를 보색끼리 같이 있으면 잘 어울린다는 뜻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후 색상환은 널리 알려지면서 화가들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사람들의 색채 인식과 이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신이 색채학을 공부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색상환을 배울 것이다.

 

괴테(1749~1832년)

독일의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괴테는 1810년에 색채에 관한 논문집을 출판함으로써 색과 빛에 관한 뉴턴의 이론에 도전했다. 색을 물리적 현상으로 이해한 반면, 괴테는 색이란 사람들 각자가 다르게 인식하는 감정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괴테는 우리의 뇌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색채가 우리 몸에 미치는 생리학적 영향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그는 색채 조화의 법칙을 발견하는 것과 특정한 색이 특정한 감정을 유발하는 경로를 찾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괴테의 색채학 이론은 우리를 현대 색채심리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입구 역할을 한다.

 

칼 융(1875~1961년)

색채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 융은 히포크라테스의 학문을 더 발전시켜 4가지 기질을 색채와 연관된 성격 유형으로 구분하고, 그것을 토대로 인간 행동의 내적 동기를 설명했다.

시원한 파랑: 편견 없음, 객관적, 초연함, 분석적

대지의 초록: 차분함, 평온함, 고요함, 진정 효과

햇살의 노랑: 유쾌함, 기분이 좋아짐, 활기, 적극성

불같은 빨강: 긍정적, 결단력, 과감함, 확신

사람은 누구나 4가지 기질을 조금씩 지니고 있지만 그 비율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특정한 한 가지 색의 기운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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